창조절 열세번째 주일 / 11월 네번째 주일
말씀을 듣는 사람은 복이 있습니다
야보고서 1:1-4, 요한계시록 1:1-3
정해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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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에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서 “오직 말씀”이라는 주제로 설교를 했습니다. 개신교 신앙은 성경번역으로부터 시작되었고 개신교인은 말씀을 직접 읽고 공부하고 질문하는 신앙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교회의 전통이나 의식이나 교황의 말이 우리 신앙의 기준이 되어서는 안되고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신앙의 전통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말씀을 붙잡고 씨름하고 공부하는 사람이 개신교인입니다. 말씀을 읽을 때는 성령의 도움도 받아야 하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이성의 도움도 받아야 합니다. 그렇게 성령의 도움과 이성의 도움을 받아서 말씀을 읽고 해석하고 그 말씀대로 살아야 합니다. 그렇게 말씀을 읽고 묵상해야 맹목적인 신앙인이 아니라 성숙한 신앙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함석헌 선생님도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는 유명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말씀을 읽고 기도하고 묵상하고 생각하고 질문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신앙이 맹목적인 신앙이 아니라 성숙한 신앙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 성경을 읽고 필사하면서 말씀을 묵상하자고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지난 번 설교에 이어서 성경을 읽을 때 생각해야 할 점 두가지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첫째로 성경을 읽을 때는 그 시대의 상황을 염두해 두고 조심해서 읽어야 합니다. 어떤 성서학자는 성경은 10%의 불순물과 90%의 보석으로 되어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성경은 참으로 귀한 생명의 말씀이지만 성경 전체가 그런 것은 아니고 성경에는 불순물도 들어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성경을 통독하다 보면 창세기-출애굽기-레위기, 성경의 세 번째 책인 레위기에 옛날 제사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레위기를 지나서 민수기-신명기-여호수아, 성경의 여섯번째 책인 여호수아를 읽으면 히브리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원주민들을 죽이고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학자들은 히브리 백성들이 가나안 땅을 정복한 것이 아니라 산악지대에 터를 잡았다고 추측합니다. 하지만 여호수아서는 과장을 해서 히브리 백성들이 가나안 원주민들을 다 죽이고 그 땅을 차지한 것처럼 설명했습니다. 이런 말씀을 읽을 때는 여호수아서가 이스라엘 민족주의 관점에서 쓰여졌다는 것을 알고 읽어야 합니다. 인류 역사를 보면 여호수아서와 같은 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유럽 개척자들이 북미에 도착해서 원주민들을 다 죽였는데, 그들은 여호수아서를 읽으면서 여호수아가 가나안 원주민들을 다 죽인 것처럼 자신들도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다 죽여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때로는 성경 말씀이 인류 역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했습니다.

한두 가지 예를 더 들어보겠습니다. 구약성경 에스라서와 느헤미야서를 읽으면 바벨론 포로로 끌려간 히브리 백성들이 페르시아 제국이 들어서고 난 후에 고향으로 돌아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들은 고향으로 돌아와서 성전과 성벽을 재건하면서 이스라엘을 다시 일으키려고 했습니다.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보니 고향에 사는 유대인 남자들이 다른 나라 부인들하고 결혼해서 살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에스라와 느헤미야는 칙령을 발표해서 민족을 다시 일으키려면 피가 섞이면 안 되니까 유대인 남편들에게 이방 부인들과 헤어지라고 명령을 했습니다. 강제로 가족을 해체시키고 유대인이 아닌 사람들을 쫓아내는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오늘날의 눈으로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일들입니다. 다른 민족 사람과 결혼했다면 그 사람을 나의 가족으로 여기면서 함께 살아야 합니다. 이런 말씀을 문자 그대로 적용하려고 하면 우리들도 배타주의/국수주의/민족우월주의에 빠질 수 있습니다. 한가지 더 예를 들면, 요한복음에는 정통 유대인들을 저주하는 말씀이 많이 나옵니다. 유대인들을 가리켜서 “너희들은 악마의 자식이라” 고 표현을 했습니다. 당시 요한교회는 예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유대회당에서 쫓겨났기 때문에 정통 유대인들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예수님도 유대인이고 제자들도 유대인입니다. 유대인이 예수님을 죽인 것이 아니라 부패하고 타락한 정치/종교 권력자들이 예수님을 죽였습니다. 요한복음의 이런 말씀들이 인종차별/반유대주의의 근거가 되어서 히틀러 같은 사람은 유대인들을 수백만 명 죽이기까지 했습니다. 이렇게 성경에는 잘못 읽으면 인류에 큰 해를 끼치는 책들이 여러 권 있습니다. 성경을 읽을 때는 반드시 상황과 배경을 알고서 읽어야 하고 그 말씀을 적용할 때는 그 말씀을 오늘날에 적용해도 되는지 깊이 생각하고 적용해야 합니다. 성경 말씀 중에는 그 말씀을 오늘날 그대로 적용해도 되는 것이 있고 적용하면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공부를 해야 합니다.

성경을 읽을 때 생각해야 할 두 번째 사실은 말씀을 귀로 듣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요한계시록을 보면 “말씀을 읽는 사람과 듣는 사람과 그 말씀을 지키는 사람은 복이 있다”는 말씀이 나옵니다. 헬라어 원문을 보면 말씀을 크게 읽는 사람과 그 말씀을 듣는 사람들이 복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말씀을 크게 읽는 사람은 한 사람이고 말씀을 듣는 사람은 여러 사람입니다. 2000년 전에는 성경책도 귀했고 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도 소수에 불과했습니다. 사도 요한은 로마제국의 핍박을 받고 있는 초대교회 교인들을 격려하기 위해서 요한계시록을 썼습니다. 초대 교회는 요한계시록을 예배 시간에 읽었는데 글을 읽을 줄 아는 교인이 앞으로 나와서 큰 목소리로 낭독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교인이 100이라면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은 1명에 불과했습니다. 1명이 나와서 큰 목소리로 낭독하면 99명은 그 말씀을 귀로 들었습니다. 옛날 초대 교회 성도님들은 말씀을 귀로 들었습니다. 말씀을 귀로 들으면 그 말씀이 귀를 거쳐서 가슴으로 와서 우리의 가슴을 울리게 됩니다. 옛날 성도님들은 귀로 말씀을 들으면서 큰 위로와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을 자세히 보면 성경 말씀이 듣기 어려운 내용이 아니라 한 사람이 읽고 나머지 사람들이 귀로 듣기에 좋도록 쓰여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옛날 초대 교회 성도님들은 우리 옛날 어른들이 판소리를 듣는 것처럼 그렇게 말씀을 들었습니다. 소리꾼이 나와서 심청전 이야기를 판소리로 들려줍니다. 심청이가 공양미 300석을 부처님께 바치면 아버지의 눈을 뜰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뱃사람들에게서 300석을 사는 대신 항해의 안전을 위해 자신을 제물로 바치기로 결정을 합니다. 그래서 인당수(印塘水)에서 물에 빠졌는데 심청의 효성에 감동한 용왕이 심청을 연꽃에 태워 다시 세상으로 보냈습니다. 그때 마침 이곳을 지나던 뱃사람들이 연꽃을 임금님께 바쳤는데 연꽃에서 나온 심청은 왕과 혼인했습니다. 소리꾼이 나와서 심청이가 인당수에 빠지는 장면을 판소리로 들려주면 청중들은 그 이야기를 나의 이야기로 들으면서, “아이고 불쌍해서 어쩌나” 이렇게 탄식을 하면서 그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됩니다. 옛날 초대 교회 성도님들도 이와 같았습니다.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 큰 목소리로 성경 말씀을 읽으면 나머지 성도님들은 그 말씀을 귀로 읽으면서 그 말씀에 은혜받고 위로받고 용기를 얻었습니다. 물론 오늘날에는 우리들이 성경을 눈으로 읽지만 귀로 듣는 것이 여전히 중요합니다. 성경을 눈으로 읽어도 은혜가 되지만 귀로 들으면 더 은혜가 됩니다. 성경봉독하시는 분들이 성경을 큰 목소리로 천천히 읽으면 성도님들이 그 말씀을 듣고 은혜를 받습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성경에는 여호수아, 에스라/느헤미야, 요한복음, 요한계시록 같이 조심해서 읽어야 할 책들이 있습니다. 그런 책들을 읽을 때는 당시의 상황과 배경을 알고서 읽어야 합니다. 성경에는 불순물도 있고 보석도 있습니다. 그러나 10%의 불순물이 있다고 해서 90%의 보석을 버릴 수는 없습니다. 주님의 말씀은 살아 운동력이 있어서 우리를 일으켜 주고 우리에게 위로와 용기를 줍니다. 말씀을 귀로 들으면 그 말씀이 우리 안에 들어와서 시련과 환난에 빠진 우리들을 일으켜 줍니다. 말씀을 귀로 들으면 그 말씀이 우리 안에 들어와서 몸과 마음의 아픔과 질병을 치료해 줍니다. 말씀을 읽는 사람도 복이 있고 듣는 사람도 복이 있고 지키는 사람도 복이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면서 그 말씀에 의지해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 모두가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Blessed are those who hear the Word
James 1:1-4, Revelation 1:1-3

James, a servant of God and of the Lord Jesus Christ, to the twelve tribes in the Dispersion: Greetings. my brothers and sisters, whenever you face trials of any kind, consider it nothing but joy, because you know that the testing of your faith produces endurance; and let endurance have its full effect, so that you may be mature and complete, lacking in nothing. If any of you is lacking in wisdom, ask God, who gives to all generously and ungrudgingly, and it will be given you. (James 1:1 - 5)

The revelation of Jesus Christ, which God gave him to show his servants what must soon take place; he made it known by sending his angel to his servant John, who testified to the word of God and to the testimony of Jesus Christ, even to all that he saw. Blessed is the one who reads aloud the words of the prophecy, and blessed are those who hear and who keep what is written in it; for the time is near. (Revelation 1:1 – 3)

When reading the Bible, we must know the context of the times when the Bible was written. For example, the book of Joshua records that the Hebrews entered the land of Canaan, killing the natives, and conquering the land of Canaan. The scholars speculate that the Hebrews did not conquer the land but rather settled in the land of mountains. However, Joshua insisted that the Hebrew people had killed all the Canaanite peoples and occupied the land. When we read these words, we should know that the book of Joshua was written from the perspective of Israeli nationalism. We know that similar things like the book of Joshua had happened In human history, European pioneers who had arrived in North America killed many Aboriginal people. They would have thought that it was okay for them to kill Native Americans, just as the Hebrews killed all the Canaanite. Sometimes the Bible has had a negative impact on human history.

Revelation 1:3 says, “blessed is the one who reads aloud the words of the prophecy, blessed are those hear and keep what is written in it.” Two thousand years ago, the Bible was precious and few people could read it. The Apostle John wrote Revelation at the exile to encourage the early Church members under the persecution of the Roman Empire. When the Early Church read his letter at the time of worship, a member who could read the text came forward and read it with a loud voice and the rest listened to it. They met and experienced the words in such a way. When we listen to the word with our ears, the word will come into our heart to heal and touch us. We are able to get great comfort and courage while listening to the words of God through ears.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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