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절 네번째 주일 / 9월 네번째 주일
창조절, 북간도에서 토론토까지
창세기 8:20-22, 9:12-17
정해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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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는 토론토 다운타운에 있는 블루어스트릿연합교회(Bloor Street United Church)에서 마지막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다운타운을 떠나서 한인들이 많이 사는 노스욕으로, 더 좋은 장소, 더 좋은 교회로 가는 것은 분명 기쁜 일이고 축복된 일입니다. 한편으로는 미래가 기대되고 흥분되지만 한편으로는 50년 동안 신앙생활했던 교회를 떠나려고 하니 많이 아쉽고 섭섭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곳에서 수 십 년 동안 신앙생활하셨던 성도님들께서는 많이 아쉽고 섭섭하게 느껴지실 것입니다. 성도님들께서는 이곳에서 젊은 시절을 보내셨고 이곳에서 자녀들을  키우셨습니다. 이곳이야말로 우리들의 제2의 가정/고향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토론토 다운타운에 한인교회가 있었기 때문에 성도님들께서는 교회를 의지하며 어렵고 힘든 이민생활을 잘 헤쳐나가실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이 장소에서 신앙생활하시면서 교회를 지켜 오신 성도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블루어 교회당 곳곳에 우리 교회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블루어스트릿연합교회 창립 100주년을 맞이해서 김계남/김행자 장로님께서 본당 피아노를 기증하셨고 이상철 목사님의 사진이 저 뒤에 걸려있고 복도에는 박영주 장로님의 그림이 걸려있고 친교실에는 우리 교회 중고등부 학생들이 만든 큰 십자가가 있습니다. 어느 성도님께서 이런 말씀도 해 주셨습니다. 초창기에 어린 자녀들이 부모를 따라 이민왔을 때, 자녀들도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외로움도 느끼고 스트레스도 느꼈을 것입니다. 주일날 교회를 오면 친구들도 만날 수 있고 스트레스도 풀 수 있으니까 마음껏 소리를 지르고 뛰어다녔습니다. 아마 블루어스트릿연합교회 성도님들이 그것을 지켜보기가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런 것들을 다 이해해주고 참아 준 블루어교회 성도님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1967년 4월에 대략 100명의 한인들이 토론토에 살고 있을 때, 토론토 최초의 교회, 토론토한인연합교회가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교회 역사를 보니까 맨 처음에는 353번지 Sherbourne Street에 있는 St. Luke United Church에서 창립예배를 드렸습니다. St. Luke 연합교회에서 대략 1년 4개월, 근처 Parliament Street에 있는 Enoch’s United Church에서 6개월 신앙생활 한 후에, 1969년 3월에 이곳으로 교회당을 옮겼습니다. 그러니까 정확하게 말하면 1969년 3월부터 2017년 9월까지 48년 7개월 동안 이곳 예배당에서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그동안 우리 교회에서 목회하신 성도님들, 장로님들, 목사님들을 기억하며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50년 동안 성실하고 충성되게 교회를 섬기신 분들을 일일이 호명하려면 시간이 부족할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정거장 같은 교회였습니다. 마치 사람들이 시골에서 올라오면 서울역을 거쳐서 여기저기로 흩어지는 것처럼 한인들이 토론토에 이민을 오면 제일 먼저 우리 교회를 찾아와서 도움을 받곤 했습니다. 그렇게 영적으로 도움을 받아서 정착을 한 후에는 조금 시간이 지나서 각자의 삶을 찾아서 더 넓은 곳으로 흩어지곤 했습니다. 교회들 중에는 사람들을 한 곳으로 모이게 만드는 교회도 있고 사람들을 키워서 더 넓은 곳으로 내보내는 교회도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후자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사람을 키우는 교회, 세상을 섬기는 교회의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이곳에서 우리 교회는 캐나다 복합문화를 위해 일했고, 한인사회를 조직했습니다. 한국의 민주화 운동을 후원했고 남북한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일했습니다. 우리 교회의 이런 전통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교회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 교회의 뿌리가 일제 강점기 북간도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뜻 있는 사람들이 일제의 핍박을 피해 두만강을 건너 북간도에 정착했습니다. 그곳에서 교회와 학교를 세웠고 독립 운동에 참여했습니다. 마침 북간도와 함경도에는 캐나다 선교사님들이 운영하는 학교가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북간도는 기독교 독립 운동의 본거지가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윤동주가 태어났고 안중근이 활동했습니다. 김재준, 이상철, 문재린, 문익환, 문동환, 정대위 같은 분들이 그곳에서 살았습니다. 북간도와 함경도와 평안도에서 신앙생활하던 분들이 월남해서 부산과 제주도와 서울을 거쳐서 이곳 캐나다 토론토에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이런 점을 생각해 보면, 진보적이고 진취적인 북간도 기독교 사회 운동의 맥이 우리 교회에까지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 독립 운동을 후원하셨던 캐나다 선교사님들의 영향이 여기까지 이어져서 우리 교회가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비록 우리 교회가 큰 교회는 아니지만 우리 교회에 한국 기독교 역사의 중요한 전통이 흐르고 있다는 점은 참으로 자랑스러운 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이런 전통을 물려주셨습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 교회가 역사에서 사라지지 않고 계속 이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야 할 줄로 믿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창세기 8장과 9장 말씀은 노아의 홍수가 끝난 후에 하나님께서 노아의 가족을 축복하시는 말씀입니다. 구약 성경 말씀 중에서 가장 감동적이고 은혜로운 말씀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노아 가족에게 두가지를 말씀하셨습니다. 첫째, 사람이 악하다고 해서 사람을 심판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시고 그 증거로 무지개를 보여주셨습니다. “다시는 사람이 악하다고 하여서 땅을 저주하지는 않겠다. 사람은 어릴 때부터 그 마음의 생각이 악하기 마련이다. 다시는 이번에 한 것 같이 모든 생물을 없애지는 않겠다.” 비록 사람이 어릴 때부터 그 마음의 생각이 악할지라도 그 이유 때문에 세상을 저주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땅이 있는 한, 뿌리는 때와 거두는 때, 추위와 더위, 여름과 겨울, 낮과 밤이 그치지 아니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이 악을 행할 때마다 심판을 받는다면 심판받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사람이 악을 행할지라도 세상을 심판하지 않겠다는 말씀이 은혜이고 축복입니다. 땅이 있는 한, 뿌리는 때와 거두는 때, 추위와 더위, 여름과 겨울, 남과 밤이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이 은혜이고 축복입니다. 우리의 삶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이 지구가 망하면 안 됩니다. 이 땅에서 우리들이 살아야 하고 이 땅에서 우리들의 후손들이 살아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이 땅에서 여름과 겨울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망하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셨는데, 만약 이 세상이 망한다면 그것은 하나님 잘못이 아니라 우리 인간의 잘못 때문일 것입니다.  

두번째로 주님께서는 노아의 가족과 언약을 맺으시고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에 충만하여라”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들이 노아의 후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의 청지기/관리인으로 우리들을 부르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주님께서 만드신 이 세상을 사랑하고 보호하고 유지할 책임을 우리들에게 맡기셨습니다. “이 세상이 악한 세상이 되지 않도록 너희가 이 세상을 사랑하고 보호하여라, 정의와 평화와 생명의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라, 이 세상을 평화의 세상으로 만들어라,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를 보호하여라” 주님께서 우리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우리 교회는 2017년 4월에 창립50주년예배를 드렸고 이제 10월부터 새로운 장소에서 예배를 드리게 됩니다. 지난 50년 동안 우리를 지켜주신 하나님께서 앞으로 새로운 50년을 이끌어 주실 것을 믿습니다. 과거를 떠나서 미래로 나간다는 것은 두렵고 떨리는 일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이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많은 일을 하라는 뜻에서 우리들을 새로운 곳으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머무를 때가 있으면 떠날 때가 있습니다. 씨 뿌릴 때가 있으면 거둘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의 삶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여름과 겨울, 낮과 밤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과거의 전통을 소중히 여기면서 동시에 미래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노아의 가족은 홍수가 끝난 후에 새로운 곳에 정착해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습니다. 삶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우리 교회도 새로운 곳에 정착해서 새로운 사명, 새로운 만남을 이어가야 할 줄로 믿습니다. 하나님, 우리 교회를 지켜주시고 늘 동행하여 주옵소서. 기도하는 우리들 모두가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Creation, from North Gando to Toronto
Genesis 8:20-22, 9:12-17

We are here today to have our last Sunday worship service at Bloor Street United Church(BSUC). We thank God for having protected and guided us at BSUC for the past 50 years. The Korean immigrants who first settled in Canada built Toronto's first Korean church, called Toronto Korean United Church(TKUC) as their spiritual home in 1967. Thanks to the hard work and dedication of those who first settled here, we were able to enjoy a church life in this church building. We can not forget many memories in this church. Here we raised our children and had an opportunity to get a spiritual guidance needed for a tough immigrant life. Young children ran around the building and adults relied on one another, praising God and serving the community. Thanks to BSUC for allowing us to use this church building as our home.

The roots of our church began with Koreans who crossed into China and Russia to avoid the persecution of Japan. At that time, Canadian missionaries sponsored the Korean Independence Movement in the border area. They later moved south and finally settled in Toronto, Canada. We are proud that our church has a tradition of Christian social movement. According to today’s scripture, God made a covenant with Noah's family and said, "Be fruitful, multiply, and fill the earth." God has entrusted us with the responsibility of loving, protecting and sustaining the world that God has made. God said to us, "Love and protect this world so that this world will not be an evil world, make it a kingdom of justice, peace, and life. Make this world a world of peace where orphans, widows, and strangers can survive."

As you know, our church has celebrated its 50th anniversary in April 2017 and will have a new worship place from next Sunday in October. I believe that God, who has kept us in the past 50 years, will lead the next 50 years. It must be fearful and trembling to leave the past and go into the future. But God has led us to a new place in the sense that we meet more people and do more. If there is a time to sow, there is a time to reap. But our life must continue. God said that summer and winter, day and night will continue. We should value the tradition of the past and go forward to the future. Just as Noah's family settled in a new place after the flood was over and began a new life, I believe, we are also called to continue our ministry in a new place. May God keep our church and bless our new church life!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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