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절 첫번째 주일 / 9월 첫번째 주일
창조절, 아테네 사람들은 들으십시오
사도행전 17:16 - 28
정해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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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있는 도시들 중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가 그리스의 아테네입니다. 그리스 아테네를 방문하신 분들은 도시 곳곳에 수천 년 된 유적들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이 쓰여질 당시에는 로마제국이 그리스를 점령했는데, 이탈리아 로마가 법과 행정과 군사력과 도로로 세상을 지배했다면 그리스는 종교와 철학과 예술로 로마 사회를 지배했습니다. 로마제국의 수도 로마가 행정수도라고 한다면 그리스의 아테네는 문화수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로마 사람들은 그리스의 수준높은 종교/철학/예술에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문화를 모방했습니다. 로마제국을 그리스-로마 사회라고 하는데, 그만큼 그리스의 문화가 로마 사회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스/아테네 사람들은 아테네 곳곳에 신전을 세우고 여러 신들을 숭배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 보면 여러 신들의 이름이 나옵니다. 그들은 신들의 우두머리인 제우스, 제우스의 아내인 헤라, 전쟁과 지혜의 신 아테나, 아름다움과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 사냥과 출산의 여신 아르테미스, 곡물의 신 데메테르, 불의 신 헤스티아 등을 섬겼습니다. 혹시라도 신을 빠뜨려서 벌을 받을까봐서, “알지못하는 신에게” 이렇게 이름을 붙인 제단을 만들고 제사를 드리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아테네는 종교성이 높고 철학과 예술이 발전한 도시였습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 그리스 아테네를 대표하는 두 개의 철학 학파가 나옵니다. 첫번째는 에피쿠로스학파이고 두번째는 스토아학파입니다. 에피쿠로스학파는 쾌락주의를 가리키는데 여기서 말하는 쾌락은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상태가 아니라, “육체의 고통과 마음의 근심이 없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육체의 고통과 마음의 근심이 없는 상태가 최고로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육체의 고통과 마음의 근심은 세상 일에 욕심을 부리기 때문에 옵니다. 그러므로 명예와 명성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사치를 멀리하고, 걱정거리를 미리 제거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진정한 행복이 온다고 그들은 생각했습니다. 복잡한 세상일에 신경쓰지 않고 자연을 벗 삼아서 조용하게 사는 삶이 가장 좋은 삶입니다. 어떤 사람이 당장 쾌락을 얻으려고 도박에 빠져들었다가 나중에 도박 중독이라는 고통을 겪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사람은 진정한 쾌락주의자가 될 수 없습니다. 진정한 쾌락을 얻으려면 육체에 고통이 없어야 하고 마음에 근심이 없어야 합니다. 그들은 고통이나 근심이 되는 일은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런 욕심 내지 않고 그냥 조용하게 사는 삶이 가장 좋은 삶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에피쿠로스 학파는 어떻게 하면 근심 걱정 없이 편안하게 인생을 살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았습니다. 두번째로 나오는 스토아학파는 이성과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사람은 감정적으로나 충동적으로 살면 안 되고 신이 주신 이성에 따라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은 평정심을 잃지 않아야 하고 이성을 개발해야 합니다. 신이 나에게 주신 국가와 사회와 가정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스토아 철학자들이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 있는데 그것은 “하늘이 무너져도 그대의 의무를 다하여라, 불행은 우리의 행복을 감소시킬 수 없다, 불행이 오면 불행을 이겨라” 라는 말이었습니다. 자기의지, 판단력, 평정심, 행동을 강조했습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에피쿠로스학파는 육체의 고통이나 마음의 근심이 없는 소극적인 삶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생각했고 스토아학파는 이성적으로 행동하고 자기의 의무를 다하는 적극적인 삶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에피쿠로스학파는 불행을 피하는 길을 택했고 스토아학파는 불행을 이기는 길을 택했습니다. 에피쿠로스학파는 국가나 명예나 출세에 관심이 없었고 스토아학파는 국가나 명예나 출세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어떤 인생이 참된 인생이냐? 불행을 미리미리 피하면서 살아야 하느냐 아니면 불행과 싸우면서 살아야 하느냐, 당시 사람들은 인생에 대해서 이런 서로 다른 두 가지 견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테네 사람들이 종교/철학/예술에 있어서 굉장히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울은 2차 선교여행 때 지중해를 건너서 빌립보와 데살로니가를 거쳐서 그리스 문명의 중심지 아테네에 도착했고 아테네 언덕에 있는 아레오바고 법정에서 연설을 했습니다. 아테네 사람들같이 종교와 철학을 많이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대학교수와 철학자들 앞에서 바울이 설교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크게 2가지를 강조했습니다. 첫째,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손으로 지은 성전이나 사람이 바치는 제사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은 아테네 곳곳에 성전을 세우고 화려하게 제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런 성전이나 제사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만물이 다 하나님의 집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성전에 가두지 마십시오. 하나님 앞에서 건물을 자랑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을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지 마십시오.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십시오.” 바울은 아테네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테네 사람들이 기분 나빴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그들에게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라고 외쳤습니다. 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하나님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나보다 더 크신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오묘하고 신비로우신 분이십니다. 사람이 하나님의 뜻과 생각을 다 알 수 없습니다. 기독교 신앙은 눈의 종교가 아니라 마음과 귀의 종교입니다. 예수께서 화려한 예루살렘 성전을 비판했듯이, 바울도 화려한 아테네 성전을 비판했습니다. 건물이 크고 화려하다고 해서 하나님이 그 건물에 계시지 않습니다. 기독교 신앙이 타락하면서 중세 시대 사람들이 크고 화려한 예배당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날 유명한 성당을 가보면 너무 화려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곳을 방문했다고 해서 경건하다는 느낌이 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검소하고 단순한 예배당, 아무런 장식도 없고 하얀색 페인트에 조그만 십자가 하나 있는 예배당이 오히려 더 경건하게 느껴집니다. 하나님을 건물과 제사에 가두지 마십시오. 하나님의 뜻을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지 마십시오. 바울은 아테네 사람들에게 이렇게 외쳤습니다.

둘째로 바울은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생명과 호흡을 주시고 인류가 땅 위에 살게 하셨으며 인류가 살 시기와 거주할 지역의 경계를 정해 놓으셨다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멀리 떨어져 계시지 않기 때문에 누구든지 하나님을 찾기만 하면 만날 수 있고 우리들 모두가 하나님의 자녀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들 모두가 하나님 안에서 살고 움직이고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건물 안에 계시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멀리 계신 것이 아니라 아주 가까운 곳에 계신다고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께서 지으신 자연 속에 계시고 내 마음 속에 계시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 계십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께서는 그 사랑을 통해서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서 살 수 없는 것처럼, 우리들은 하나님 안에서 살고 움직이고 존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말이 오늘날에는 당연하지만 옛날에는 당연하지 않았습니다. 아테네 출신인 아리스토텔레스는 노예는 이성이 없기 때문에 집안에 있는 동물과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아테네 사람들은 자신들이 최고의 지성인이고 최고의 종교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그들을 향해서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다 하나님의 자녀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말씀의 결론입니다. 이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있고 기독교 백인우월주의자들처럼 하나님을 잘못 믿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내가 하나님의 뜻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고 하나님을 요술방망이나 슈퍼맨처럼 생각해서 내가 필요할 때마다 언제나 꺼내 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예배당을 크게 짓고 제사를 크게 드리면 하나님이 기뻐하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모두가 잘못된 생각들이고 교만스러운 생각들입니다. 하나님은 내가 붙잡을 수 없지만 동시에 내 안에 계시고 우리들의 사랑 속에 계십니다. 9월부터 시작되는 창조절 절기를 묵상하면서 겸손함 마음으로 신비롭고 오묘하신 하나님을 깊이 묵상하고 매일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깊이 체험하는 우리들 모두가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아멘.

Creation, to the people of Athens
Acts 17:16 - 28

So Paul stood up in front of the council and said: People of Athens, I see that you are very religious. As I was going through your city and looking at the things you worship, I found an altar with the words, "To an Unknown God." You worship this God, but you don't really know him. So I want to tell you about him. This God made the world and everything in it. He is Lord of heaven and earth, and he doesn't live in temples built by human hands. He doesn't need help from anyone. He gives life, breath, and everything else to all people. From one person God made all nations who live on earth, and he decided when and where every nation would be. God has done all this, so that we will look for him and reach out and find him. He isn't far from any of us, and he gives us the power to live, to move, and to be who we are. "We are his children," just as some of your poets have said. (Acts 17:22 – 28)

When Paul visited Athens, people called Epicureans and Stoics were living in Athens. Epicureans thought that happiness would come when we passively keep away any physical suffering or mental anxiety, but Stoics insisted that happiness would come, when we use our reason and actively fulfilled our all kinds of duties for society and nation. Whereas Epicureans tried to avoid physical and mental sufferings, Stoics tried to overcome misery. While Epicureans were not interested in honor, wealth, and achievement, Stoics were interested in honor, fame, and achievement. People in Athens liked to debate on life and happiness, and two groups had their own philosophy about life. Should we avoid misfortune? Or should we overcome unhappiness? Indeed the people of Athens were highly religious, academic, and philosophical.

Paul said to them, “First, God does not need a temple and sacrifice built and offered by human hands because Creator God made everything in this world. Do not confine God to the temple. Do not boast about the building before God. Do not mistake that you know God well. Be humble before God. Second, God gave life and breath to all people, made mankind to live on earth, and set the boundaries of mankind's time and place of residence. God is not far away from us. We live, move, and exist in God. We are all children of God. Do not think that only you are people of God. Everyone in this world is all people of God.” Today’s scripture reminds us that we should serve God with a humble heart. Meditating on the new season of Creation, let us praise God who comes to us with mystery and awe. Truly, we live, move, and exist in God.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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